매운 짬뽕 먹고 딸꾹질 멈춘 날
며칠 동안 잠이 이렇게 보약인줄 몰랐다. 스트레스 되는 일 때문에 며칠을 골몰하다가 늦잠자고 일어나니 속이 쓰리다 위가 상한것 같다. 그런데 물 한컵을 먹고 쓰린 속을 달래려고 했는데 웬걸 갑작스럽게 딸국질이 난다. 딸꾹질이 잘 나지 않아서 좋은데 한번 시작하면 웬간에서 잘 멈추지 않는다. 그게 나다. 읍내에 나와서 병원에 들렀다. 의사 선생님은 딸꾹질 멈추게 하는 약은 없다고 하셨다. 그 대신 안정제를 처방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안정제를 처방 받고 양국에 들리는 것을 깜박 잊고 집에 왔다. 딸꾹질을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달콤한 꿀로 멈추게 해야지 하며 작년에 직접채취한 꿀을 두 스푼 먹어 보았다. 그러나 멈추지 않았다. 물을 많이 먹은들 효과가 없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것이 나다. 아내가 딸꾹질 멈추면 문자 보내달라고 했는데 아직 멈추지 못해 문자를 못보내고 있다. 그렇게 하루 반나절을 보냈다. 점심때가 훌쩍 지났는데 여전히 딸꾹질이 멈춰지지 않는다.
억지로 뭐라도 먹고 멈추게 해야지 하면서 다시 읍내에 나와 짜장면집에서 짬뽕을 시켜 먹었다. 매우 짬뽕을 먹으며 속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 드디어 딸꾹질이 멈춘 것이다. 반 나절을 소모한 것 같아 짜증이 났지만 딸꾹질이 멈춰 기분이 좋다. 아내에게 문자를 해야지 ”여보, 매운 짬뽕 먹고 멈췄어“ 아직 답이 없지만 아내도 기뻐할 것이다. 재발하지 않고 잘 안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트레스가 위를 약하게 만들고 그 부작용으로 딸꾹질이 생기는 것을 보면 빨리 스크레스를 털어 버려야 하겠다는 마음이 든다. 아직 입 안에서는 매운 맛이 느껴진다. 매운 맛이 딸꾹질을 쫓아 버렸네. 이제 좀 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