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쪼꼬만 노트/네트웍 시스템

데이터는 왜 엉뚱하게 도착할까?

by jet132 2025. 4. 2.
728x90
반응형

전송오류의-유형
전송오류

 

데이터는 왜 엉뚱하게 도착할까

– 전송 오류의 유형에 관하여

 

우리가 메시지를 보내고, 파일을 전송하고, 스트리밍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끊임없이 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데이터가, 원래 보낸 것과는 전혀 다르게 도착한다면?
문제가 생깁니다.
바로 ‘전송 오류’입니다.

오늘은, 이 전송 오류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유형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비트 오류

한 글자만 바뀌어도 의미가 달라집니다.

전송된 데이터의 하나의 비트가 0에서 1로, 혹은 1에서 0으로 바뀌는 오류입니다.

예를 들어
10101010 → 10100010

어디선가, 조용히 6번째 비트가 뒤바뀌었습니다.

이처럼 작은 간섭이 전체 데이터의 신뢰성을 해칠 수 있습니다.

2. 버스트 오류

한순간, 연속적으로 무너지는 신호

비트 하나가 아니라 연속된 여러 개의 비트가 동시에 오류를 일으키는 현상입니다.

이는 마치, 노이즈라는 폭풍이 데이터라는 벽을 휩쓸고 지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한두 비트가 아닌, 줄줄이 엉켜버린 데이터는
그 자체로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지요.

3. 패리티 오류

숫자 맞추기의 실패

패리티 비트는 일종의 약속입니다.
"1의 개수를 짝수(혹은 홀수)로 맞출게!"라는.

하지만, 수신자가 받은 데이터의 패리티가 이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면?
오류입니다. 아주 단순하지만, 오류를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 방식이죠.

이 방식은 마치, 서로 손가락을 펴기로 약속했는데
누군가 주먹을 쥐고 나타난 상황과도 비슷합니다.

4. 프레임 오류

시작과 끝을 잃어버린 이야기

프레임은 이야기의 구조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하나의 묶음인지를 알려주는 기준이죠.

하지만 수신자가 그 구조를 잘못 읽는다면?
도착한 데이터는 엉망이 되고,
이야기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왜곡됩니다.

5. CRC 오류

정교한 수학, 신뢰의 마지막 보루

CRC(Cyclic Redundancy Check)는 아주 정밀한 오류 검출 기법입니다.

송신자가 데이터를 보낼 때, 일종의 '검사 숫자'를 함께 보냅니다.
수신자는 이 숫자를 다시 계산해 보며,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지요.

만약 일치하지 않는다면?
데이터 어딘가가 틀려 있다는 확실한 신호입니다.

6. 동기화 오류

시간이 어긋난 두 존재

모든 데이터 전송에는 타이밍이 있습니다.
송신자와 수신자가 같은 박자, 같은 클럭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클럭이 어긋나면?
0은 1로, 1은 0으로…
해석은 왜곡되고, 데이터는 엉뚱하게 읽힙니다.

이 오류는 마치
춤추는 두 사람이 서로 다른 음악을 듣고 있는 상황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대비합니다.

전송 오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은, 이 오류를
검출하고, 정정하고, 다시 요청하는 기능들을 통해
신뢰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패리티 비트로,
해밍 코드로,
CRC와 재전송으로
‘정확한 데이터의 세계’를 만들어 갑니다.

조용히, 그러나 치열하게.

✍️

데이터는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도착했을 때,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아닌지를
알아채는 건
우리의 몫입니다.

 

728x90
반응형